대어다! 플레이! 플레이! 잉어킹!
이른 아침 윌로우 박사님으로부터 잉어킹 대량 발생 소식을 전해 듣고 팀 발로의 동료와 함께 호수를 찾았다.
대량 발생이라는 것이 대체 어떤 걸까하고 궁금했었는데 발밑까지 잉어킹이 올라와 있는 것에 놀랐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도 튀어 오르기만 할 뿐 공격해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호숫가에 이 정도라면 물속에는 더 많은 잉어킹들이 있을 것이다.
"위험해! 앉아!"
"응?"
황급히 머리를 감싸 쥐고 앉으니 무언가 지나가는 기척이 느껴졌다.
'피죤이다!'
피죤은 수면으로 단번에 하강해, 호수에서 튀어 올라온 잉어킹을 훌륭하게 낚아채 어디론가 날아간다.
너무나 빠른 속도에 그만 둘은 입이 벌어진 채 경직되고 말았다.
역시 하늘을 날 수 있는 포켓몬은 이길 수 없다…
호숫가가 안 된다면 근처에 있는 잉어킹을 잡으리라.
“왜 튀어 물가 위로 올라와서 튀어 오르고 있는 걸까. 물속에 있어야 편안할 텐데”
"아, 그러고 보니 잉어킹은 수영을 잘 못하는 모양이야. 물살이 빠르면 그대로 떠내려간대”
"물고기포켓몬인데 수영이 서툴다니…"
하지만 이건 기회다. 물속이 아니더라도 주위에 이만큼 올라와 있으니까 우리도 잡을 수 있다.
“갸라도스로 진화시키면 대적할 포켓몬이 없다 이 말이야!
대량으로 잡아서 갸라도스 팀을 만들어야지~!”
이 중에서 제일 좋아 보이는 것은… 맨 앞에서 튀어 오르고 있는 녀석이다.
배낭에서 몬스터볼을 꺼내 휴우 하고 숨을 가다듬었다.
튀어 오르다기를 멈춘 것을 확인한 다음에… 던진다!
잉어킹은 몬스터볼 속으로 단숨에 빨려 들어갔다.
"좋아! 이쪽도 단번에 잡아버리겠어!"
"앗, 그렇게 한꺼번에 던지면…!"
대량으로 떨어지는 볼에 잉어킹들이 놀랐는지, 펄쩍펄쩍 단번에 날뛰기 시작한다!
모처럼 던진 몬스터볼도 꼬리지느러미에 튕겨져 땅으러 떨어진다.
“으아! 모처럼 잡나 싶었는데!”
날아간 볼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볼이 열리며 잉어킹이 튀어나왔다.
“다시 던지면 된다는 말씀!”
튀어나온 잉어킹에게 몬스터볼을 한 번 더 던져보았지만,
경계하고 있는지 잉어킹은 재치있게 꼬리지느러미로 볼을 되받아 쳤다.
단지 볼을 던지는 것만으로 잡히지 않는다면…
배낭에서 나나열매를 꺼내서 잉어킹의 앞에 굴려 보았다.
그 냄새를 눈치챘는지 잉어킹은 거침없는 기세로 나나 열매로 다가왔다.
좋아, 열중해서 움직임이 둔해진 지금이 기회다.
다시 한번 볼을 던지려는 그 순간 나나열매 냄새에 이끌렸는지 호수에서 대량의 잉어킹들이 튀어 올랐다!
“잉.. 잉어킹 비!??”
“도.. 도망쳐!!!”
윌로우 박사님은 기진맥진한 우리 이야기를 들으며 웃었다.
그렇게 많았는데 잡은 건 겨우 한 마리뿐.
수조에 들어간 잉어킹은 이쪽을 보고 지느러미를 흔들어 보였다.
그에 맞춰 손을 흔들어 보이자 잉어킹이 웃음으로 답하는 듯했다.
어느덧 잉어킹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게 된 것 같다.